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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8일 14:41 오진영 기자

서점 휩쓰는 젊은 작가 "열풍"…94년생이 한강·유시민 제쳤다

연초부터 젊은 작가들이 출판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와 출판사의 수상 등 성과가 잇따른다. 출판업계는 우리 출판 시장의 주류가 된 젊은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장기적인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8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온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에 젊은 작가의 작품이 뽑히는 경우가 늘었다. 예스24가 44만 3455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 문학의 미래'를 뽑는 조사에서 1위에 오른 조예은 작가가 대표적이다. 93년생이지만 '칵테일, 러브, 좀비'나 '트로피컬 나이트' 등 특유의 섬뜩한 문체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갑내기인 백온유 작가도 창비청소년문학상, 오늘의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94년생인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는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모두 월간 1위다(7월 기준). 한강이나 양귀자, 김영하 등 '스타 작가'는 물론 유시민, 이재명 등 유명인의 저서도 제쳤다. 출판사 넥서스의 경장편 작가상 대상을 받은 신보라 소설가도 94년생이다. 교보문고 'Top 10'에 진입한 하태완 시인은 96년생으로 30살도 안 된 젊은 시인이다. 출간 도서의 누적 판매량을 합치면 120만부가 넘는다.

이같은 젊은 작가의 약진은 젊은 독자들의 증가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통계청의 사회조사에 따르면 '독서한 적 있음' 이라고 응답한 20대 이하(74.5%), 30대(68%)는 모든 세대 중 1위였다. 독서 주류 계층이던 40대(47.9%), 50대(36.9%)보다도 높다. 최근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는 1020 젊은층이 몰리면서 15만명이 넘는 역대 최고 수준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가장 큰 특징은 쌍방 소통이다. 기성 작가보다 상대적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익숙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독자와 소통하며 작품을 집필한다는 장점을 갖췄다. '여고생 작가'로 이름을 알린 백은별 작가(09년생)는 "본인 책을 스스로 홍보한다는 것이 출판업계에서 흔한 일이 아니다"며 "많은 청소년 작가들은 쉽게 책을 내고 직접 홍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출판업계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출판업계는 전자책이나 웹소설 등 새 형태의 독서에 익숙한 젊은층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매출 구조를 형성하겠다는 목표다. 한 출판사 고위 관계자는 "젊은층의 독서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비슷한 나이대의 작가들이 늘고 있다"며 "기성 작가의 글보다 읽히기 쉽고 최신 경향에 잘 맞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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