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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6일 15:35 제주=최지은 기자

류진 한경협 회장 "기업가 정신 되살리는 제도 환경 절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은 16일 "국가 경제의 엔진인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는 제도와 환경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개회사에서 "한강의 기적, 10대 경제 강국을 만든 핵심은 기업가 정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 경제 상황을 '글로벌 차원의 시대 전환적 위기'라 진단했다. 류 회장은 "위기는 우리 역사에서 늘 반복됐지만 이번에는 규모나 성격이 매우 다르다"며 "세계 경제 질서가 바뀌고 AI(인공지능) 혁명이 밀려오는데 이를 푸는 열쇠가 바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경협이 정부와 산업계를 잇는 AI 허브가 돼 '글로벌 AI 3대 강국'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와 함께 문화적 역량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류 회장은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는 과정에서 'K-콘텐츠'와 문화산업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며 "경제에 더해 소프트파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기조 강연에 나선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2023년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K-POP'(케이팝) 위기론을 거론한 배경과 위기 극복 솔루션을 소개하고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이 대표는 "업계를 이끄는 기업으로 2차, 3차 산업 생태계까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업가 정신,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16일부터 19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5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해 급변하는 환경에서 기업과 정신과 미래 전략을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는 '디지털 뱅킹의 미래와 토스뱅크의 성공방정식'이란 제목으로 디지털 금융 혁신 사례와 핀테크가 가져올 금융 변화를 소개한다. 현동진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장은 AI 기반 제조업 혁신의 실제 적용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 △콘텐츠 마케팅과 IP(지식재산권) △여행업 위기 극복 △AI 기반 글로벌 시장 공략 △고령화 시대 웰니스 트렌드 등에 대한 강연도 마련됐다.

포럼 기간에는 문화 강좌와 음악회도 펼쳐진다. 가수 김용빈, 크리스영, 정동하가 여름밤 스페셜 콘서트를 연다.

한경협 관계자는 "CEO 하계포럼은 한국 경제계의 대표적인 지식 교류 장으로 역할하고 있다"며 "기업인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침체된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K-바캉스' 실천 의미를 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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